생명은 참 존귀한 것이다.
사람이나 나무나 새나 들짐승이나
또한 풀 한포기에도 그 존귀함이 다를 수 없다.
다만 인간의 욕심으로 그들의 존귀함이 훼손될 뿐
그들 나름대로의 목숨이 얼마나 소중한가.
여기 이 잡초도 그러하다.
어쩌다가 저리도 척박한 땅에 씨앗이 날라와
한목숨 살아 보겠다가 발버둥치며 나름대로의
생을 치열하게 살고있지 않은가?
오산 청호동의 한 벽돌담과 전주의 기초사이 틈새에 자리한
바랭이이다.
바랭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잡초중의 하나이다.
그들이 흔한 잡초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난을 당하면서
나름대로의 번식방법을 키웠을까나..
경기 용인의 이동(송전)에 있는 이동저수지이다.
내가 선 곳은 너무나 훼손이 심하여 사진한장 건질것이 없다.
하지만 개발의 손이 아직 미치지 못한곳의 풍경은 한가롭기만 하다.
물은 만물에게 안정을 준다.
물에서 태어나 물에서 살다가 물로 간다는 철학적인 수식어를 대입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틈만 있으면 물을 찾는다.
자연을 망치는 이들이 물가를 더 찾는 이유는 아직 모르지만..
이 한가로운 원두막의 운명도 끝인가보다.
아마도 돈많은 어느 재력가가 몽땅 다 밀어서 모텔을 지으려는지 우측으로 포크레인이
아가리를 벌리고 서 있는 상태.
점심을 먹으려고 들른 오산과 이동사이 고개 초입의 골프장 입구에 있는
원가면옥이라는 냉면집이다.
보아하니 왼쪽으로 보이는 기차와 함께 카페를 해보려던 것 같은데
자세한 사연이야 모르지만 지금은 냉면집으로 쓰고 있다.
냉면맛은 그냥 보통.
아침 출근길에 찍은 호두나무
열매의 무게로 가지가 꺽인 모습이 자식 농사로 허리가 휘인
우리의 부모님같다.
송탄 서정동의 이 호두나무의 운명도 얼마나 남았을지..
시내 한복판에 태어나 꿋꿋하게 오늘을 사는 이 호두나무가 장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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