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들

봄꽃들이 잔치하는 수원성 돌담길 따라돌기

대청마루ㄷ 2006. 4. 12. 14:44

정조대왕의 웅지가 깃든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지도 벌써 몇해가 지나고 있다.

그동안 이곳저곳 보수를 하느라 다소 산만한 느낌마져 들던 이곳에 오랫만에 봄나들이를 해보니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에 다소 어리둥절 하다.

 

이번 나들이를 수원성 성곽순례라 칭해본다.

둘레 5.5Km의 성곽을 온전히 둘러보기 위하여 먼저 돌아 볼 방향과 코스

를 정리하였다.

출발은 동문으로 불리는 창룡문 옆 연무대 주차장에서 시작하고 북문인

장안문을 경유하여 서문인 화서문을 거쳐 팔달산 정상의 서장대를 올랐

다가 남문인 팔달문으로 내려와 남문시장을 가로질러 지동시장의 순대국

밥으로 허기를 채우고,봉수대를 지나서 맨 처음 출발점인 창룡문으로

려선다.

 

 

조선시대 수원부를 지키는 군사를 조련하던 연무대와 창룡문의 모습이다.

다시 찾아본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인 수원성은 점점 옛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연무대 활터에서는 아마츄어 궁사들이 활쏘기 연습에 한창이다.

 

 

복원된 연무대의 담장이 호위해주는 연무대의 위용이 자못 늠름하다.

 

 

위난시 탈출구로 사용하던 암문중의 하나이다.

수원성을 둘러보다 보면 근대의 축성술의 모든면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성곽 중 가장 아름답고 과학적인 이곳 수원성을 이제부터 찬찬히 둘러보자.

 

 

성내에서 본 방화수류정의 모습이다.

이번에는 성 내부로 돌았기 때문에 성밖 절벽 아래에서 본 모습은 찍을 수 없어서 아쉽다.

 

 

芳花水流亭-한자를 그대로 풀어보자면 꽃이피고 물이흐르는 정자라는 뜻인가?

 

이 건물은 수원성에서 보기드문 절벽위에 세워진 건물로 북으로는 광교산과 백운산, 그리고 청계

산의 망경대까지 어림이 되고,남으로는 수원성내의 모든 가호가 조망되는 곳이다.

건물은 그 형태가 변화무궁하여 돌아가면서 보아도 각각 그 모양이 같은 모양이 없다고 한다.

 

 

성 밖으로는 용연이라는 연못을 만들어 광교천의 맑은물을 끌어들이고 저 절벽위의 누각에서

음주가무와 시연을 즐겼다는데 아쉽게도 너무나 오엽된 용연이 가슴아프게 한다.

당국에서는 이 용연에도 좀 신경을 써 주셨으면 한다.

 

 

성 북쪽의 수문인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다.

6개의 홍예문을 만들어 수원천의 맑은물이 성 안을 지나도록 설계하였다.

 

 

홍예문 바로아래 물이고인 개천에는 팔뚝만한 붕어와 잉어들이 유유히 떼지어 놀고있다.

몇년전만 해도 상상이 불허되던 오염천이 이렇게 살아난 것이다.

 

 

성벽 사이로 내다본 북쪽 성곽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성곽의 중요부분에 설치된 이치(理致)에 복원해놓은 대포이다.

이치는 성벽으로 기어오르는 외적을 방어하기 위해 성벽에서 될출되게 설치한 또하나의

성벽이다.

 

 

장안문에서 바라본 북쪽 성곽이다.

 

 

장안문은 북문에 해당하는 대문으로 대문 밖으로 외성을 쌓아 성문을 보호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흙별돌로 쌓아만든 장안문 외성의 교통로가 아름답다.

 

 

그옛날 선조들이 세워놓은 터전위에 우리의 문화는 그대로 융성한다.

이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영원토록 보존되어 우리의 손자, 그들의 증손자들도 이모습 이대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장안공원 입구에 흐드러지게 핀 목련이 장안문을 아름답게 코디해준다.

 

 

도로가 끊어놓은 성곽을 이어놓은 철교이다.

건너다니기에 편해서 좋지만 좀 더 고풍스럽게 디자인 하여 성곽의 미를 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군사들의 근무 경계를 나타내는 표지석이다.

 

 

화서문과 장안공원의 모습이다.

나들이 나온 일가족의 단란한 모습이 보기좋다.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 화서문 남쪽의 성곽 안쪽.

 

 

곳곳에 있는 성곽위의 누각은 이제 시민들의 휴식처로도 안성맞춤이다.

벽돌로 쌓은 건물 일층의 창고는 당시에 무기창고였다고 한다.

 

 

성 밖으로 관광열차가 달리고 있다.

나중에는 저 열차를 타고 성 밖을 구경 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관광열차가 팔달산 횡단도로로 진입하고 있다.

 

 

봄이 찾아든 팔달산에는 온 산이 꽃잔치를 벌이고 있다.

휴일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의 옷차림도 꽃잔치이다.

 

 

봄이 든 팔달산에 진달래가 만발했다.

노송과 어루러져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하는 모습에 잠시 취했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직도 갈길이 멀다.

 

 

성 밖에서 유유히 세월을 지키는 노송의 모습이 의연하다.

우리도 저처럼 욕심 부리지 않고 수백년 의연할 수 없을까?

 

 

팔달산에 올라 뒤에 두고온 성곽을 보니 엣사람들의 예술성에 감탄을 하게된다.

어쩌면 저리도 자연에 순응을 하며 살아왔을까?

 

 

수원성의 가장 높은곳에 자리한 서장대이다.

저 누대는 이층구조로 층마다 마루가 깔려 있는데 일층에서는 끼리끼리 모여앉아 놀이를 하는모

습도 보이고 도시락을 먹는 모습도 보인다.

 

 

효원의 종이라고 새로 만든 종인데 1000원을 내면 3번의 타종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사진을 찍느라 여섯번을 타종했는데 인심좋은 매점 주인은 우리를 탓하지 않는다.

 

 

자람스런 세계문화유산을 새긴 표지석이다.

 

 

성벽너머 도청 뒷산에도 온통 개나리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며칠후면 흐드러진 벗꽃 아래에서 한바탕 벚꽃잔치가 벌어질 예정이다.

 

 

수원성 3개의 암문 중 하나인 서남암문이다.

우리의 선인들은 비밀문 하나를 만들어도 그냥 만들지 않았다.

그만큼 모든일에 정성을 들였다는 이야기이다.

 

 

수원성의 4개 각루 중 하나로 남서쪽을 지키는 서남각루이다.

특이하게 성밖으로 길게(170m) 나아가 만든 이유를 나름대로 해석해 보자면 남쪽으로 쳐들어

오는 왜구들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한다.

저 서남각루의 이름은 화양루이다.

 

 

팔달산 내리막길에서 본 남문(팔달문)의 모습이다.

수원성곽 중 유일하게 끊어져 복원이 미뤄지고 있는 구간이 이곳이다.

이곳은 중심 상업지역이 되어 있어서 상인과의 마찰때문에 복원이 늦어지고 있지만

하루빨리 복원이 되어 완벽한 성곽을 갖춘 문화유산으로 거듭 났으면 좋겠다.

 

 

만개한 벚꽃이 참으로 탐스럽다.

이 꽃은 조금 일찍피는 종으로 며칠 지나면 뒤이어 온산은 흰색으로 물들일 벚꽃들의

수다를 기대해본다.

 

 

남문시장을 지나면 유명한 먹거리장터인 지동시장이 나온다.

어느새 저런 구조물까지 세워놓고 손님을 부른다.

이곳의 순대는 값싸고 맛이 좋아서 인근지역에서 원정까지 온다고 한다.

우리도 순대국밥(5,000원)에 소주한잔씩 하고 또 다시 길을 나섰다.

 

 

지동시장에서 다시금 성벽으로 오르면 나타나는 봉수대이다.

위급상황을 도성에 전하기 위한 통신수단으로 낮에는 연기를 피우고,밤에는 불을피웠다고 한다.

 

 

아주 오래된 표지석으로 이것도 역시 부대간의 경계를 나타낸 것이다.

 

햇볕이 물러간  성곽길에는 산보를 하는 남녀들의 다정한 모습로 채워진다.

우리는 주차를 해 둔 연무대 주차장을 향해 여유있는 걸음으로 발길을 옮긴다.

참으로 값지게 보낸 휴일의 오후.

저 건너 팔달산 아래 화령전(정조대왕 능행시 머물렀던 건물)을 복원하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주시라고 조상님께도 빌고, 하느님께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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