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은 경북 서북부에 자리한 조용한 도시이다.
입지적인 조건으로 말하자면 수도 한양에서 영남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관문 중 제1관문인 추풍령을 넘어서면 첫번째 만나는 도시가 바로 김천이다.
교통이 발달한 요즘에야 대전에서 승용차로 한시간이면 바로 도달할 수 있는 곳이지만 험산준령이 가로막아 그야말로 '산넘고 물건너던' 그 시절에야 오죽했던 거리였을까?
젊은시절의 한 때를 보냈던 김천의 직지사 마을.
이 마을에 꾸며진 시민 문화공간인 직지문화공원을 거닐며 지난날을 추억해봤다.
@ 직지사 입구에 세워진 이정표로 이 근처의 지명과 명소들을 가늠해 본다.
김천시를 들어서면 '혁신도시 김천'이라는 문구가 많이 보인다.
하지만 시내 곳곳을 보면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 또한 소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신,구의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하는 도시,지방자치제로 망가져만 가는 여늬 도시와는 확연히 구별이 되는 이 도시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이 공원을 둘러본다.
@ 공원 안내판도 참 예쁘게 꾸며진 시민공원
한여름 뙤약볕이 금새라도 살갗을 익혀버릴 듯 지져대는데 곳곳이 볼거리 투성이인 이 공원은 나그네의 걸을을 재촉하게 한다.
@ 거대한 장승과 갓 모양을 한 화장실이 특이한 직지문화공원의 입구
@ 게시물로는 부적합한 사진일지 모르나 깔끔한 모습이 담아둘만한 갓 화장실
경기 수원의 반딧불이 화장실로부터 시작한 공중화장실 문화는 이제 다른 도시로 확산되면서 더욱 발전해감을 볼 수 있다.
@ 오른쪽 직지천의 풍부한 수량과 어우러져 시민들에게 좋은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는 문화공원
@ 그저 잡석이 늘려있던 개울가를 이용하여 멋진 공원을 만들어 놓았다.
@ 몇년만 지나면 이 수목들이 그늘이 되어주어 쾌적한 휴식처를 제공할 수 있을 듯..
@ 시시때때로 물의 모양을 바꾸면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해 주는 분수대
@ 분수대에서 바라본 전망대
@ 직지 문화공원은 어느 한곳도 놓칠 수 없는 장면의 연속이다.
그저 자갈밭에 불과했던 직지가 아래의 직지천을 아름답게 꾸미고 그 양쪽으로 조성한 공원은 이제 김천시민 뿐만이 아니라 직지사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문화도시 김천을 알리는데 좋은 홍보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 직지사 산문과 인접한 맨 윗쪽에는 세계 도자기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 직지천의 좌측으로는 국내 유명 시인들의 시비로 장식된 산책로가 있다.
@ 사진을 눌러서 화면을 키워보면 시문이 보인다.
@ 시를 읽으며 걷는 이 길의 이름을 나에게 지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시솔길'이라는 hoya님의 상표를 빌려오고 싶다.
@ 시냇물이 노래하는 개울가에서 고운 시를 읽어본다.
@ 서둘러 가신 시인 천상병님의 시 '귀천'도 보인다.
@ 참 예쁘게도 지어놓은 '쌍무지개' 화장실
공중화장실은 이제 화장실로서의 기초적인 역할 뿐 아니라 휴게공간으로까지 발전 해 있다.
남의집을 방문했을 때 그 집의 화장실을 보면 주인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어느 도시를 방문 했을 때 공중화장실을 보면 그 도시의 짜임새를 짐작해 볼 수 있다.
@ 높은 곳에 위치해 주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 생각없이 찍어놓고 봐도 예쁜 정원의 모습이다.
@ 배가 곱게 익어가는 산책길
@ 냇가로 이어진 지압길을 따라 걸으며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 깔끔하게 단장된 야외공연장
@ 어릴적 추억속에 빠져들게 하는 조각작품
@ 이 공원는 수많은 조각작품들이 잘 배치되어 있어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
@ 맑은 물가의 나뭇그늘에서 쉬고있는 시민들
@ 주차장에서 상가로 들어서면 첫번째로 보이는 '미학식당'이 22년 전 나의 하숙집이었다.
식당에 들어서니 이제 초로의 나이가 된 아주머니가 아직도 이름을 잊지않고 부르며 반겨 주신다.
'영남제일관문'이라는 커다란 현판에 어울리는 김천시.
하숙을 했던 집의 아주머니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시던 현 시장님의 공적인지, 아니면 김천 시민들의 선진화된 의식과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눈에 비친 김천은 분명 아름답게 변화되고 있었다.
이무곳이나 파헤치고 전통을 지키면 마치 손해라도 보는 듯 옛것을 없애버리는..
그 위에는 초현대식 아파트들만 줄줄이 늘어선 삭막한 도시들과는 분명히 다른 전원적인 도시 김천은 웰빙도시로 변해가고 있었다.
경부 고속철도,경부선 철도,경부선 국도 등 국토의 혈관이 지나는 길목에 있으면서도 옛것을 버리지 않고 그것을 소중히 가꾸면서 발전하는 도시.
이 멋과 맛이 나는 도시 김천이 이제 웰빙도시의 모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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