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는 것을 해 본 수도권 사람이라면 한번 쯤 들어봤을 이름 왜목리.
수십리 바다건너 경기도 매향리나 궁평리에서도 당진 화력발전소의 거대한 굴뚝으로 인하여
그 위치가 어림되는 왜목리는 지금 개발의 붐이 한창이다.
돈이 몰리는 곳이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개발의 바람이지만 몰려드는 인파와 그 인파들 틈으로
파고드는 얄팍한 상혼에 그나마의 정취마져 빼앗길까 두렵다.
이 풍경은 왜목리에서 오른쪽으로 한창 개발이 진행중인 또다른 왜목리에서 잡은 원조 왜목리의 전경이다. 앞에 보이는 저 숙박업소 주변에서 해돋이를 보는데 바닷가로 이어진 주차장은 음식점에서 독점을 하여 순수하게 바다를 보러오는 이들은 주차를 할 공간도 없다.
이제 한달 후면 저 촛대바위 위로 떠오르는 새해의 태양을 보려고 몰려드는 인파로 이 조용한 바닷가 마을도 북적댈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당겨서 보니 화질도 떨어지고 촛점도 흐리다.
12월 2일 토요일의 서해바다는 제법 사나운 모습으로 손님을 맞는다.
매서운 바닷바람에 간간히 섞여 날리는 눈발이 나그네들의 발길을 묶어 주말이면 붐비던 이곳이 한산하기만 하다.
건너편에서 바라본 왜목리 해돋이 마을의 바닷쪽 끝부분이다.
원래 저 끝까지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데 바람이 세차서인지 바닷물이 길까지 올라오고 있었다.
저 바위섬 너머로 한참을 가면 경기도의 평택과 충남의 당진을 이웃으로 묶어버린 거대한 서해대교가 나온다.경기와 충남을 갈라놓은 이 바다를 우리는 경기만이라고 부른다.

왜목리와 장고항을 연결하는 도로 덕분에 또 하나의 절경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 공사중이어서 차량의 통행은 없지만 머지않아 도로가 완공되면 지나는 이들에게 충분히 사랑받을 멋진 풍경이다.
바닷가 작은 마을이었던 왜목리가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서해대교의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가까워지고, 한곳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이다.
한 해를 보내는 연말에 왜목마을 뒷동산에 마련된 정자에서 일몰을 보고, 이튿날 경기만의 동쪽으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한 해를 보내고 희망의 새해를 맞아하려는 알뜰족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왜목마을을 찾아가려면 석문방조제를 건너 대호방조제를 가다가 당진화력발전소 바로 전에서 우회전 하면 된다.
'대청 여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을 영접하는 대호만의 철새들 (0) | 2006.12.05 |
---|---|
대호방조제에서 (0) | 2006.12.04 |
정조대왕의 효심으로 지은 別宮 - 華城行宮 (0) | 2006.11.26 |
그리운 옥정호 (0) | 2006.11.20 |
수도권에 숨어있는 자연 셋트장 - 화성시 어천리 (0) | 2006.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