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향기

눈덮힌 제왕의 유택 "융건백설"

대청마루ㄷ 2006. 12. 17. 16:34

웅건릉은 경기도 화성에 있는 조선조 사도세자와 그의 아드님인 정조께서 잠들어 계신 유택이다.

비운의 왕자인 사도세자와 정조대왕의 이야기는 너무도 잘 아는 역사적인 사실.

휴일아침 때맞춰 내려준 포근한 눈을 이불삼아 평화로운 풍경을 선사하는 융건릉에 서둘러 가보았다.

제왕의 영토에는 휴일을 가족과 보내는 탐방객들의 즐거운 소리가 역사와는 상관없이 경내를 메운다.

융건릉이 눈에 덮히면 그 아름다움이 일품이라 하여 화성8경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하기에 경내는 때맞춰 연출되는 장관을 찍으려는 사진가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정조께서 부왕(사도세자/후에 장헌세자로 추존됨)의 죽음을 슬퍼하던 차 할아버지인 영조가 승하하자 양주 배봉산에 모셔져 있던 사도사제의 무덤을 이곳 화산(化山)으로 모셔왔다.

당시 이곳은 조선 최고의 명당이었다고 하는데 이곳에 살던 주민들을 지금의 수원으로 이주 시키고 묘역을 조성하는 공사를 벌였다고 한다.

 

 

 

이곳에 갈때마다 나의 눈길을 끄는 향나무의 죽은 가지이다.

죽어서도 천년을 산다는 이 향나무의 죽은 가지는 돌아가면서 눈여겨 보면 비상하는 새의 날개짓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모양을 연출한다.

 융릉과 건릉을 합쳐서 부르는 말인 융건릉이라는 말에 더 익숙해진 이곳은 가족들의 소풍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울창한 수림이 햇볕을 막아주는 여름철에는 더위를 식히기에 충분하며, 수림에서 발산되는 피톤치트라는 성분이 풍부하여 森林浴을 하기에도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이다.

 

 

 

 

 

 동행한 지인 부부의 행복한 모습이다.

 

 

 

 

 

 

 이 건물은 사도세자의 유택인 융릉에 제를 올리는 丁字閣이다.

 녹슨 장식들이 역사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건물이다.

 

 

 

 눈덮힌 융릉은 그야말로 천상의 세계를 가늠케 하는 장관이다.

 

 

 설경이 그림같은 이 사진을 내 컴에 배경화면으로 깔아보니 또 다른 기분을 나게한다.

 

 

 

 

 

 

 

 

 

 

 융릉을 참배하고 건릉으로 이동하는 산책길의 풍경이다.

 

 정조의 유택인 건릉 안내문판 앞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있는 단체 순례객들의 모습.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뒤에 어떤이가 정성들여 만들어 놓은 눈사람 부부가 있길래 다가가본다.

 참으로 정성이 깃든 명작이다.

 목도리까지 두른 눈사람 부부와 어우러진 지인 부부.

 

 

 

 

 

 

 관리동 뒤에서 제멋대로 자란 향나무도 설경을 한몫 거든다.

 

 그 아래에 겨울을 잊은 산수유 열매가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