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향기

임진왜란 중 장렬하게 전사한 만명의 영혼이 잠든 萬人義塚

대청마루ㄷ 2006. 7. 24. 12:50

 

'남원'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성춘향과 이몽룡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간직한 광한루와 명산 지리를 배경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산천일것이다.
하지만 이곳 남원에는 사백년 전 우리 국토가 왜적의 침략에 유린을 당한 그 치욕을 온 몸으로 막아낸 역사가 간직되어 있으니 바로 '만인의총'이라는 무덤이다.

 

   ▲ 넓다란 부지위에 자리한 만인의총 성역은 들어서는 대문부터가 여유롭다

 

이는 만명의 의로운 목숨을 합장한 바로 萬人義塚이다.

이곳은 정유재란 때 왜적을 맞아 남원성을 지키다가 순절한 민,관,군을 합장한 무덤이다.남원은 호남 곡창의 관문이자 서울로 통하는 길목으로 전략적 요충지였다.

   ▲ 대문 옆에는 안내도가 길라잡이를 해 주고

 

선조 30년(1597) 8월 오만육천의 왜군이 남원성을 에워싸고 공격하였다.
성안에서는 정기원,이복남의 지휘아래 민,관,군이 굳게뭉쳐 성을 방어하였다.결국 성이 함락되어 거의 만명에 달하는 주민과 관,군이 죽음을 맞았다.

파괴 또한 극심하여 성안에는 겨우 민가 17가구만 남았다고 한다.

   ▲ 담장너머로 보이는 묘역이 한여름 햇살에 싱그럽다.   

 

   ▲ 잘 가꿔진 공원같은 정원에 상징물이 있어 다가가본다.


난이 끝난 뒤에 순절한 이들을 한곳에 묻고 그들을 추모하는 사당을 지었다.
광해군이 이 사당을 충렬사(忠烈祠)라고 이름지었다.

근래에는 무덤과 사당을 이곳으로 옮겨와 성역화 사업을 추진 하였다.
두려움과 고통을 감내한 의로운 선조의 강직한 절개가 새삼 우리의 가슴을 적신다.

 

 

어릴적 넓다란 공터만 있어서 아이들이 놀기에 적합했던 이곳에서 자전거 타기에 열중했던 기억도 난다..그로부터 삼십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나라도 발전 했지만 선인들의 발자취를 성역화 하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 이 묘역의 상징탑인 '만인의사 순의탑'

 

 

▲ 탑의 양옆에는 그때의 상황을 조각하였다.

 

 ▲ 넓직한 묘역이 말끔하게 단장되어 가족들의 휴식처로도 알맞다.

 

임진왜란은 정유재란까지 합쳐 무려 7년이나 걸린 전쟁이었다.그동안 이나라 조선산천은 얼마나 피폐화하고, 소중한 목숨 또한 얼마나 스러져 갔던가? 임금이 북쪽으로 피난을 가는 와중에도 당파싸움을 그치지 않았던 썩어빠진 조정과는 상관없이 내나라 내 산천을 지키기 위한 민초들의 항쟁만은 꺽이지 않았다.

그 당시 남원부에서 왜군과 싸우다가 숨져간 이들이 일만명이었다니 싸울 수 있는 인원 모두가 적들을 맞아 싸우다 전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가능하다.

 

▲ 이들의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남원문화원에서 건립한 '오늘이 오늘이소서'라는 제목의 노래비

 

 

 ▲ 남원성 전투에서 지도적인 입장에 섰던 8명의 충신에 대한 공덕을 적은 공덕비

 

 ▲ 이곳에는 자그마한 사료관이 있어 그날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 이 열악한 무기로 왜적의 총칼앞에 숨져간 이들이 너무나 안타깝다.

 

 ▲ 묘소로 오르기 위한 첫번째 관문인 충의문이 홍살문 사이로 보인다.

 

 ▲ 첫번째 문인 충의문

 

▲ 두번째 문인 성인문

 

 ▲ 고 박정희 대통령의 명으로 이뤼진 정화사업 기념비- 비석의 뒷부분에는 정화사업의 내용과 취지가 적혀있다.

 

 ▲ 이들의 영령을 모신 '충렬사'라는 사당

 

 ▲ 이곳에서 분향을 하고 방명을 하였다.

 

 ▲ 만인의 유골이 합장된 만인의총이 충렬사 뒤에 자리했다.

   ▲ 만인의 총 비문과 만인의 총

 

   ▲ 저 멀리 보이는 것이 교룡산성이 있는 교룡산과 송신탑이다.

   ▲ 취로사업을 나온 할머니들이 잡초를 제거하는 모습

 

   ▲ 묘역에서 바라본 남원 시가지

 

   ▲ 충의문에서 바라본 남원 시가지, 저 멀리 지리산이 아스라히 보인다.

 

   ▲ 넉넉한 주차장은 텅텅비어 아이들이 롤러브레이드를 타고있다.

 

***********

 

만인의총은 전북 남원시 향교동에 위치한 사적이다.

경찰서에 인접한 외곽에 위치해 있어 진입이 쉽고,넉넉한 공간이 있어 지나는 길에 휴식삼이 들러 볼 가치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찾는이가 별로 없어 다소 쓸쓸한 느낌까지 들게 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