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당리 성지를 찾던 날
동행하신 교우님과 무언의 약속이 되어 있었다.
다행히도 요당리 성지와 나들목을 같이쓰는 이 흔치않은 박물관 식당에서 갈비탕으로 허기도 채우고
추억도 찾아보리라고.
이번까지 합치면 그동안 이곳을 찾은게 다섯번째이다.
집에서 그리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이곳을 다섯번이나 찾은건 단 한가지의 이유에서이다.
넓다란 식당 부지를 아름다운 공원으로 가꿔주신 주인의 정성이 고맙고
이곳에 가면 잃어버린 추억을 되찾을 수 있어서이다.
아름다운 수석에 온갖 식물들을 붙여 만든 석부작이 작은 우주를 연상케 하는 이곳을 불러보는 것도 하나의 기쁨이다.
고잔성은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고잔리에 있는 음식점 이름이다.
발안에서 안중으로 가는 39번 국도상에 있는 이 음식점은 음식맛 보다는 음식점에서 부설로 세운 사설박물관이 더 유명하다.
넓다란 음식점 부지를 이용하여 각종 분재와 석부작, 고가구 등 주인의 정성으로 모은 여러가지 물건들이 웬만한 유료박물관을 능가할 정도로 전시되어 있다.
이곳은 석부작들로 채워진 비닐하우스 안이라 추억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추억을 들추기 전에
우선 주인의 정성이 가장 깊이 베어있는 이 석부작만 봐도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남근모양의 수석을 세워 변강쇠만큼이나 세차게 쏟아내는 소변같은 물줄기가 나그네를 미소짓게 한다.
아파트 베란다에 춘란을 키우다가 실패를 봤던 나는 한겨울 추위에도 이렇게 싱싱하게 키워내는
식물들을 볼 때마다 주인의 정성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다음에는 고잔성박물관의 분재와 수석을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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