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설날연휴에다 연휴끝에 바로 장기간의 직무연수가 기다리고 있다.
당초 연로하신 장모님을 찾아뵙기로 마음을 먹었다가 다음으로 미루고 이번 연휴는 집에서
머물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대신 오며가며 주머니에서 나가게 될 경비는 미리 송금을 해드렸다.
설날, 움직이지 않으면 참 한가한 날이다.
귀성객들이 비워둔 거리는 다소 을씨년스러움을 느낄정도로 한산하지만 드라이브를 하기엔
더할 수 없이 좋은 날이다.
오늘도 친구처럼 친한 형님(교형)과 함께 가까운 용주사로 발길을 옮겨본다.
명절이라 입장료도 무료이다.
몇푼 안되는 입장료이지만 공짜라는 사실에 자못 흐뭇해지는 얄팍한 인간의 심사이다.
항상 매표소 앞에서 손님들을 반기는 돌사자의 해학적인 모습은 보는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한다.
용주사는 효의 본찰로 정조께서 부모은중경을 직접 하사하신 곳이다.
부모은중경을 새긴 비석이 이곳에도 있지만 대웅전 엎에는 탑과 전각도 세워져 있다.
효행박물관 앞의 석물
이번에는 당옥들보다 석물들을 담아 보았다.
자꾸만 모습이 변해가는 여타 당옥들보다 수백년간 묵묵히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석물들에서 오히려 절개를 느낀다.
그리고 앞으로도 수백, 수천년을 또 그자리에 의연해 주길 바라며..
엉성하게 만들어 세워놓은 효행기념관 앞의 솟대가 정답게 보인다.
효행기념관 앞의 이름없는 석탑
이곳에 올 때마다 가슴을 아프게 하는 회양목의 주검이다.
정조께서 아버지 사도세자의 유택을 화산으로 모셔와서 그 유택(융릉)을 수호하기 위해 지은 이 사찰에
기념으로 심은 나무라는데 천연기념물로까지 지정된 이 나무가 이시대에 처절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
까닭이 무엇일까?
생존해 있을때의 회향나무
대웅전 앞의 당간지주
대웅전 앞의 양 옆에 서 있는 석조물(등을 올리는 석등으로 보인다)
이 향나무만큼은 천수를 다 해 주길 빌어본다.
왼쪽의 천불전과 오른쪽의 범종각 사이로 본 대웅전의 측면.
명절을 맞아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다.
나무창살 사이로 어렵게 찍어본 범종이다.
이 범종으로 이 절은 화성팔경중 '용주범종'이라는 하나의 호칭을 얻게 되었다.
범고각 안의 찢어진 법고는 켜켜이 쌓은 먼지를 인 채 말이없다.
'템플스테이' 사무국 벽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흰 고무신들
따스한 햇볕을 받아 만개한 한란이 담장을 등에지고 향기를 내뿜는다.
'전강영신 대종사 사리탑'이라는데 규모가 너무 커보인다.
고승들의 소박한 사리탑과 너무도 구별되는 탑이다.
동행하신 교형(사무라이님)의 모습이다.
이순을 앞에 두고도 항상 청년의 모습을 간직하시는 모습이 나의 귀결이 된다.
형님! 항상 이대로만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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