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6.18(수) 경주여행 둘째 날]
양반이 많이살아 저자에 나가면 어린 아이들도 반말을 했다던, 그래서 어른에게 반말을 하면 너 양동에서 왔구나? 했다던 그 양반마을을 이번 여행 둘쨋날의 첫 방문지로 잡았다.
이슬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가 강렬한 햇살보다 오히려 여행에 도움이 되는 날씨.
보문단지에서 양동마을에 이르는 길을 안강쪽으로 난 길을 곧장 달리면 되는 길이다.
경주에서 포항에 이르는 대로를 가로질러 안강으로 난 길도 잘 포장된 대로였다.
차가 양동마을에 도착하니 우산을 챙기지 않아도 될만큼 적당히 더위를 식혀주는 이슬비가 오히려 반갑다. 뉴스에서는 장마가 오고 있다고 강조를 하는 계절이다.
안내도의 우측에 있는 심수정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심수정에서 바라본 마을의 일부이다. 어릴적 고향의 모습에 기와를 더 앉은 모습이다.
심수정 위 강학당쪽으로 난 오솔길에 할머니가 보인다.
어느집에 사시냐고 여쭤보니 이집에 혼자 사신다는다는데 비가와서 아랫집 대나무가 휘어져 베러 나오셨다고 한다. 낫을 빼앗아 베어드리고 나왔다.(이 건물은 할머니네 헛간건물이다,)
이 마을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 위한 민속촌이 아니라 대대로 이곳에 터를잡고 살아오던 마을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서 현대의 손길을 가하지 않아 좋아 보인다.
곳곳이 어릴적 새마을 운동을 하기 전의 고향같은 느낌이 푸근한 마을이다.
담장의 이엉을 소나무 가지로 올린 모습이 정겹다.
두곡고택이라는 건물인데 채마밭의 식물들이 빗물을 머금어 싱싱하다. 여름은 그래서 식물의 계절인가보다.
이 마을의 거의 모든 집들은 관광객을 위해서 방치되지 않아서 좋다.
두곡고택 사랑채 앞의 화단에 흐드러지게 핀 화초들
두곡고택의 영당
배롱나무(목백일홍)는 민속가옥에 없어서는 안될 아름다운 나무이다.
민속가옥을 빛내주려고 개복숭아도 한 몫 거든다.
그동안 다른 민속마을을 돌아보며 느꼈던 점과 사뭇 다른 정취를 이곳에서 느끼게 된다.
이곳에는 우선 상인들이 안보인다.
인위적으로 만든 민속마을은 투자비를 보전하기 위하여 상가를 만들고 상인들은 물품을 판매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하기 때문에 보는 이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요지가 많은데 이 마을은 그점에서 깔끔해서 좋다.
그리고 마을이 자연적인 지형위에 있어서 급경사진 언덕길도 있고 푹 파인 구릉도 있다.
규모가 큰 대나무 밭도 있고, 마을안에 채마밭도 있다.
그야말로 머언 추억속의 고향이 이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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