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을 산에서 보내고 나면 밀렸던 일들을 소홀히 하게되고
월요일에 피로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토요산행만 하고 일요일에는 밀렸던 집안 일들을 하며 월요일을 준비 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그동안 마음만 먹고 실행하지 못했던 나의 산행 중 광교산의 미답지인 지지대 구간을
밟아보기로 했다.
지지대 공원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광장에 15명의 산우가 와 주었다.
산행 들머리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10시 15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지지대 공원의 화장실>
지지대라는 말은 정조께서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참배하고 도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수원에서 서울로 가는 마지막 고개인 이곳에서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서 가는길이 더뎌져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전에는 꽤나 높았을 고개가 이제는 대로를 내면서 낮아져 그저 이름으로만 남아있을 정도이다.
<요새처럼 막아놓은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오늘의 산행거리는 도상으로 15km라는데 일단 그대로 출발을 하고 상황을 봐서 조정을 하기로 했다.
산행 들머리인 터널이 영동고속국도 북수원 I/C 아래로 나있다.
출발 전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건 이제 우리 산악회에서는 필수 과정이 되었다.
경사가 제법 가파른 들머리 길을 올라서자 산마루라는 표지목이 서있다.
산마루에서 더 오르자 범봉이라는 표지목이 있는데 왜 범봉인지는 모르겠다.
광교산은 바위가 거의 없는 어머니의 품속같은 포근한 산으로 부드러운 등산로를 제공한다.
어떤이들은 그런 광교산을 등산코스로 낮게 평가를 하는데 무릎에 무리를 주지않은 이런 산로가 오히려 건강에는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첫번째 봉우리라 할 수 있는 광교헬기장에서 동갑내끼리 한장 찍어둔다.
첫번째헬기장에서 한참 오르니 두번째 헬기장인 미군부대 헬기장이다.
통신대를 배경으로 모두가 모여 한장 찍어둔다.
헬기장에서 보는 의왕,군포쪽 조망이다.
저멀리 수리산 연릉이 아름답게 들어온다.
수리산 일부와 의왕의 산릉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이제 저 철탑이 있는곳까지 올라가면 주능선이다.
산악자전거를 타는 분들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그들의 다리 근육을 보면 어느 솜씨좋은 로마 석공의 작품을 보는 듯 하다.
새로 세워놓은 정상석을 보면 지방자치제의 명암을 보는 듯 하다.
원래 있었던 표지석을 치우고 그자리에 새로운 표지석을 세운 사연이 좀 우습기도 하다.
원래있던 표지석은 수원시에서 세운 것인데 용인시에서 실측을 해보니 용인땅이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한다.
원래의 경로를 조금 수정하며 하광교 소류지로 하산을 하였다.
내일도 모레도 기다려 줄 이 산을 경주하듯이 오를 필요가 뭐 있겠는가?
조금 아껴뒀다가 다음에 올라보는 여유도 필요할 것이다.
만나면 반갑고 유쾌한 이야기 꽃으로 즐거움을 더하는 산우들이 고맙다.
오늘을 즐거움이 더해 대취한 날이다.
그래도 행복하다.
산이있고,벗이 있고,웃음이 있기에..
'대청 산행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오는 청계산(2009.3.28) (0) | 2009.03.29 |
---|---|
관악산 사당역에서 과천 구세군 사관학교까지(2009.3.14) (0) | 2009.03.22 |
영남알프스 가지산행(2009.2.28) (0) | 2009.03.03 |
삼성산 토요산행(2009.2.14) (0) | 2009.02.15 |
설악산(2009.2.8.일) (0) | 2009.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