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원거리 산행도 꺼려진다.
오며가며 소모되는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다.
산우들은 양주의 명산 불곡산을 오를 시간에 우리는 가까운 청계산을 오른다.
오르락 내리락 바위를 타는 재미는 없더라도 언제나 푸근하게 우릴 맞아주는 어머니 같은 산.
이번에도 녹향원으로 올라 국사봉과 이수봉을 거쳐 망경대를 정점으로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카메라를 꺼내지 않았다가 국사봉 목밑에서 꺼냈다.
이번만큼은 카메라 없이 올라보려고 했는데 그것도 잘 안된다.
카메라의 눈으로 보는것과 내 눈으로만 보는 사물의 차이를 느껴볼 참이었는데..
늘어나는 산객으로 인해 산들이 온통 몸살을 앓고있다.
등산로는 온통 패여서 길인지 도랑인지 분간하기 힘들고 어느곳은 2차선 차로만큼 넓다랗게 된곳도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만들어 놓은 산의 상처이다.
하지만 나이많은 소나무의 의연함으로 위안을 삼는다.
고려말 충신인 조윤선생이 올라 빼앗긴 나라를 생각했다는 國思峰.
그는 나중에 조견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낮추어 나라잃은 백성이 어디 사람이냐고 개를 이르는 견으로 바꾸어 부르도록 했다고 한다.
이수봉은 공식적인 사진촬영 장소인가보다.
이곳에서는 단체사진도 얼른찍고 비켜주어야 한다.
다른팀이 줄을 서있기 때문이다.
간식시간에 마신 막걸리의 취기로 망경대코스를 빼고 하산을 했다.
다들 찬성하는 쪽으로 운영을 하는것이 무난하다는 생각으로..
오를때는 덥지만 잠시라도 쉴라치면 뼛속까지 찬바람이 드는 요즘 날씨이다.
나를 포함하여 아홉명의 산우가 오른 청계산.
산행인원은 열명 이내가 적합하다.
이번주도 청계산행으로 만족을 해야한다.
하지만 가까이 이런 좋은 산이 있기에 행복함을 느낀다.
고마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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