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산행일지

관악산 사당역에서 과천 구세군 사관학교까지(2009.3.14)

대청마루ㄷ 2009. 3. 22. 17:14

벌써 일주일니아 지나버린 산행의 흔적을 이제사 정리한다.

요즘은 왜 이리도 바쁜지 도무지 사적인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하긴 그나마의 시간이 허락되기에 산행이라도 할 수 있지만..

이런때일수록 작은일에 감사하며 살자.

오히려 바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아직 내가 쓸모 있음에 감사하자.

 

 내 고운 친구들.

사당역에 10시 정각에 모여 관음사를 거쳐 체련장에서 준비운동을 한다.

지난 겨울에 눈쌓인 바윗길을 오르며 서로 당겨주고 밀어주며 고운 우정을 확인했던 이 길을 봄볕이 완연한 이날에 다시 오른다.

 

 불의 산 관악을 오르며 왜 이 산이 불의 산인가를 다시한번 확인한다.

저 멀리 연주대를 줌인 할수록 넘치는 화기를 확인할 수 있다.

 

 도성에서 보면 활활 타오르는 불의 형국을 한 이 관악때문에 그 화기를 억제하려고 광화문 앞에 불을 억제하는 상상의 동물 해태상을 배치하였던 선인들의 애타는 심정을 가늠하여 본다.

 

 우리는 지금 타오르는 불꽃을 타고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힘들여 오르다가 뒤돌아 보며 웃어주는 건강한 얼굴들이 아름답다.

 

 

 이제 얼마를 가면 정상에 설 수 있을까..

 

 정상은 저곳에서 거대한 깃대모양의 철탑을 높이 들어 우리를 인도하고 있는데..

 

 관악문을 향하여 오르는 가파른 길도 즐거운 대화와 웃음이 있기에 행복한 길이 된다.

 

 

 정상아래 가파른 바윗길만 오르면 이제 내리막길이 기다린다.

 

 

 

 이 봉우리에서 그 얼마나 많은 이들이 증명사진을 찍었을까..

관악산을 검색해보면 수도없이 많이 볼 수 있는 그 정상석 앞에서 우리도 증명사진을 찍어둔다.

 

 거대한 불꽃위에 지어진 나한전.

이제 이곳을 보다 더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전망대까지 만들어져 있다.

 

 

 연주사요사채 앞의 거목은 결국 이렇게 쓰러져 갔다.

몇백년을 지켜온 이 거목도 인간의 무절제한 행위로 인하여 결국 한줌 재로 변하고 만 것이다.

(이 나무는 연주사를 대표하는 나무였는데 몇년 전 연주사 마당을 넓히겠다고 경사면에 서있는 나무의 허리까지 석축을 쌓아올려 숨통을 조이더니 결국 이 나무는 목이졸려 죽은 것이다.)

 

 

 케이블카 능선으로 내려오다가 뒤돌아본 관악 연릉이 아름답다.

 

서울은 참으로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쌓인 도시이다.

불암,수락,사패,도봉,삼각,관악,청계산 등 수많은 명산이 호위를 하고있는 천혜의 수도인 것이다.

수도권 중 남부에 살고있는 나는 이 중에 관악,삼성,청계산을 주로 오른다.

그것은 이동거리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그 아름다운 삼각산을 자주 오를 수 없음에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건강을 다지며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우리의 산행.

그 산을 주신 조물주께 오늘도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