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림잡아 20년은 된 듯 싶다.
정확히는 셈하기 어렵지만 지금 스물세살 된 아이가 유치원 다닐적에 데리고 올랐던 기억으로 더듬어 본다면 이십년은 약간 못된 듯 하기도 하고..
암튼 세월은 G랄같이 빠르기만 하다.
마을 아우들이랑 셋이서 떠난 여행같은 산행.
이천시 마장면 표교리에 있는 도드람산 들머리는 그동안 너무도 변해서 오히려 낯이 설다.
전에 왔을때는 안내판 한장 찾아보기 힘들었으나 상세한 등산지도와 함께 붙어있는 도드람산의 유래까지
너무나 친절하다.
그리고 그때는 온통 논이었던 산자락과 중부고속도로 사이는 건물들로 들어차 있어
딴곳을 온 느낌이다.
오름길에 본 생강나무는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려는 봉오리를 매달고 있다.
나즈막한 산이지만 초입에서 정상까지 거의 쉴틈이 없이 비얄길을 올라야 하는 곳이 이 산이다.
중간에 쉬지않고 오르다 보니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연긴 훔치게 된다.
황사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증거라도 하려는 듯 하늘은 점점 흐려져만 간다.
예사롭지 않은 바위를 머리에 이고있는 이 산에서 처음 만나는 봉우리를 제1봉이라고 이름지어 놓았다.
이내 이어져 있는 이 봉우리는 제2봉
제2봉에서 올려다 보는 저 봉우리는 이 산의 정상인 제3봉.
제3봉의 다른이름은 효자봉으로 되어있다.
효자봉에서 내려다 본 중부고속도로.
고르지 못한 날씨에 시계가 좋지않다.
정상부의 바위능선이 예사롭지 않더니 바위를 즐기는 산객들의 사고도 빈번하나보다.
어차피 건강하자고 오르는 산인데
욕심 부리지 않고 안전한 산행을 즐기는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정상부에 이르자 천둥과 번개가 내려치더니
소나기를 동반한 강풍이 휘몰아친다.
황급히 오버트라우저를 꺼내입고 카메라를 배낭속에 집어 넣는다.
하산길은 우중산행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리 조급하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내려오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산행 후에는 오랜만에 천서리 막국수집을 들러 막국수로 허기를 채웠다.
돌아오는 길은 천연기념물과의 조우~~~
'대청 산행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남의 금강 - 순창 강천산(2010.4.3.토) (0) | 2010.04.13 |
---|---|
[스크랩] 비에 젖은 단풍이 여인의 고운 머릿결 같은 수락산행(2008.10.25) (0) | 2010.03.30 |
삼성산 토요 시산제(2010.2.27.토) (0) | 2010.03.02 |
2010.2.14 설날의 광교산행 (0) | 2010.02.15 |
2010.2.13(토) 설 전날의 광교산 눈꽃산행 (0) | 2010.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