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6.1
오늘은 회사의 창사 기념일이라 하루 쉬는 날이다.
내일이 6.2 지방선거로 모두가 쉬는 날이라 우리 사원들은 이틀간의 연휴를 얻은 셈이다.
하긴 토요일과 일요일이 휴일이었고 오늘과 내일이 연휴이니 월요일인 어제 휴가를 냈다면 5일을
쉴 수 있는 셈인데 업무가 폭주하는 요즘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사실 시도때도 없이 와대는 업무전화 때문에 휴일에도 편히 편히 쉴 수 없는 요즘이다.
연말에 명퇴를 한 6500명의 빈 자리는 아직도 그대로인데 업무는 폭주하는...
창사 기념일이라는데 그 흔한 수건 한장이나 비누 한조각도 없는 가난한 기념일이다.
그래도 하루 쉬어주는 배려(?)를 고마워해야는 판..
집에 앉아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가까운 왕송지를 다녀왔다.
가까운 곳에 있지만 생전 처음 가보는 곳이다.
처음 가보는 곳인지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네비게이션이라는 기계의 도움을 받아 떠나본다.
30년간을 오며가며 멀리서 스쳐보던 호반에 드디어 도착했다.
의왕쪽에서 내려온 황구지천의 상류의 물을 정화하여 왕송지로 흘려 보내는 하수처리장을
맑은물처리장으로 이쁘게도 개명한 곳이 이 호수의 입구인 셈이다.
그곳에서부터 2차선으로 포장된 수변도로가 1Km쯤 이어지다가 이내 호수와 헤어진다.
말하자면 이 호수는 수변도로가 극히 일부분만 조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처음 본 왕송지는 참 아름다웠다.
풍부한 수초와 주변 경관이 잘 아우러진 도심속의 생태습지였다.
오랜만에 보는 왕골과 부들,물갈대 등의 수초와 갯버드나무 등 다양한 수림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저 멀리 보이는 수리산의 등고선이 호수와 조화를 이룬다.
지난해에 한해를 수놓았던 갈대의 주검도 그 아름다움에 동참한다.
이들도 이제 한여름이면 진록으로 올라오는 신세대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겠지..
수변의 밭에는 꽃이 만발한 당귀가 여름볕에 익어간다.
호수 한가운데서 물오리가 자맥질을 하고있다.
수초 뒤에선 백로 한마리가 먹이를 찾고있다.
둑방쪼으로 보니 저멀리 칠보산이 어림되고 파아란 하늘엔 제트기가
칠판에 분필로 그리듯 길다란 사선을 긋고 지나간다.
생태학습장 입구에서 본 하류쪽 풍경
산과 물은 사람에게 평화를 준다.
산이 없으면 물이 없고, 산이 없는 물은 생명이 없다.
한번 훼손된 자연은 완전한 복구가 불가능 하기에 인간이 손을 댈 때는 수백번의 검토와 고민이 요구된다.
요즘 너무나 많은 자연이 훼손되고 있다.
수만년 지켜온 이 땅을 인간의 욕심으로 불과 몇년 사이에 초토화 시키는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를 비행기를 타고 돌아보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산을 통째로 잘라서 없애 버리는 행위가 아직도 자행되는 모습.
어디 그뿐인가?
자연을 지키는데에 힘을 쏟아야 할 정부가
4대강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하천을 무우 자르듯 잘라내고 토사를 늙어내고 있다.
자연이 어디 인간의 손으로 정화가 된다던가?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었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저들은 왜 모를까?
모르는게 아니다.
잘 알면서도 하는..
왜? 바로 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돈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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