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들

여름 이야기(신진도의 작은 섬 마도에서)

대청마루ㄷ 2010. 10. 3. 19:36

멀리 날지 못하고 한사코 낚싯꾼들 주위만 맴도는 갈매기가 있었다.

갈매기는 낚시바늘에 꿰인 물고기를 삼켰고 낚시바늘은 갈매기의 혀를 뚫고 꽂혔으며 낚싯줄이 다리를 감아 재대로 날지도 못한 채 다리를 퉁퉁 부어 썩어가고 있었다.

 

너 어쩌다가 그렇게 됐니?

참으로 불쌍한 갈매기로구나..

헌데 어느 젊은 커플이 갈매기를 잡아 다리를 감고있는 낚싯줄을 풀어준다.

헌데 웬걸?

낚싯줄만 풀면 되는게 아니었다.

낚시바늘을 삼켜 그 낚시바늘을 혀를 뚫고 꽂혀있었다.

그 커플은 얼른 차안으로 달려가 핀셋과 닛퍼를 들고 달려온다.

혀에 꽂혀있는 낚시바늘을 자르고 갈매기를 풀어준다.

참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혀 속으로 박힌 낚시 바늘이야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겠지만 그렇게라도 고통에서 해방된 갈매기의 안녕을 빈다.

그리고 늦은 인사지만 갈매기를 치료해 준 젊은이들에게 이제라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날지 못하고 사람 주위만 맴도는 절름발이 갈매기가 있었다.

 

날아 보자고 날개를 퍼득여 보지만 뭔가 잡아 당기듯 땅을 박차고 오르지 못하는..

 

누군가 쫓아도 그의 날개짓은 허공을 향한 삿대질

 

이때 어느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나타났다.

 

갈매기의 몸과 다리를 감고있는 낚싯줄을 풀어준다.

 

아니, 이 낚싯줄의 뿌리는 갈매기가 혀를 뚫고 있는것이 아닌가?

 

마음씨 좋은 아저씨 일행은 갈매기의 혀에 박힌 낚시를 자르고

 

치료를 해 준 다음 갈매기를 놓아 주었다.

 

자유를 얻은 갈매기는 한참을 날지 못하고 사람들 주위를 맴돌다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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