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100배나 되는 커다란 몸뚱아리로 먼 길을 돌아 또 다시 그자리에 온 지구.
우리는 그날을 가리켜 새해의 첫날이라 부른다.
매일이 그렇고 그런 다람쥐 챗바퀴 도는 듯한 날들이지만 올해에는 무언가 새로운 일이, 또는 지난 해보다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안고 저마다 소망하는 바를 빌어보고자 새로운 태양을 맞으러 간다.
금전적으로 또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들은 동서남북으로 퍼져 먼 거리를 달려 가지만 그런 여유가 없는 이들은 가까운 곳에서라도 새해를 맞기위한 작업이 분주하다.
작년에 혼자서 갔던 그곳에 올해에는 아우들과 함께 갔다.
작년에 왔던 이곳 한진포구.
날씨도 온화하고 인파도 붐비지 않아 느긋한 마음으로 떠오를 태양을 기다리는 마음이 여유롭다.
저멀리 보이는 서해대교 위로 떠오를 새해 첫 태양을 기다리는 마음이 사뭇 진지한데..
저 줄지어 있는 무리들과
이들의 가슴속에도 저마다 비는바가 다르겠지만 태양을 기다리는 마음은 간절 하겠지..
하지만 기다려도..
기다려도 태양은 떠오르질 않는다.
일출에 맞춰 더욱 두꺼워지는 구름이 야속하기만 하다.
이제 일출을 포기한채 여명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이나 한장 남기려 한다.
구름은 이제 태양을 아주 삼켜버렸다.
하지만 한가지 남는 것.
아무리 구름이 삼켜버려 일출은 보지 못했다 해도 아침일찍 서둘러 나와
새해의 일출을 보려하는 이들의 소망까지는 삼키지 못한다는 사실.
올 한해 행복하기를.
올 한해 건강하기를..
올해에는 지난 어떤 해보다 모든일이 잘 풀리고 순탄한 나날이길...
모든이가 행복하고 희망으로 살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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