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여행기록

홍도여행기 - 홍도바다와 바위섬이 들려주는 이야기

대청마루ㄷ 2011. 8. 1. 11:37

 

2011.6.5

 

전날 밤 일찍 자 둔 덕분에 일행이 아직 잠든 사이 홍도의 아침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아침잠에 빠진 마을의 평화로움속에 선박들은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안내판 옆에 전시된 초창기 홍도의 사진속 풍경. 접안시설이 없어 바닷가 절벽 옆으로 난 좁은길을 따라 

걸어오르는 구한말의 풍경이 지금과 너무 대조적이다.

갈매기도 아직 잠결에 몸을 뒤척이는 시간..

이제 홍도여행의 하일라이트인 바다관광을 위해 이제 세면을 할 시각이다.

아침식사는 어제갔던 그 식당에서 전복죽으로 속을 달랜다.

 

선찰장에서 본 홍도 바다는 벌써 관강객들의 발길에 분주하다.

 

맑고 푸른 물과 힘께 살아가는 자연의 노래

 

 

 

애국가에서 많이 보아왔던 풍경앞에 내가 서있다.

이 바위는 촛대바위라고 한다.

 

촛대바위를 돌아가면 풍경이 이렇게 바뀐다.

 

 

우리가 탈 유람선의 예약시간이 넉넉하게 남아 있어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어댄다.

유람선이 떠나려고 하니 얼른 달려오라고..

여행지에서 하지 말아야 할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타야할 배보다 앞선 배에서 빈자리가 있다고 하자 서둘러 타려는 것이다.

서두르다 보면 빠트리는게 있고, 볼것을 다 못보고 허둥대다가 마는 일이 다반사라.

허겁지겁 유람선으로 달려가자마자 출발을 한다.

선착장에서 멀리 보이던 풍경이 손에 잡힐 듯 내게 다가온다.

홍도를 소개하는 화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그 바위섬.

촛대바위와 칼바위, 그리고 남문바위.

어제 도착했을때의 운무에 가려 도무지 모습을 보여주지 않던 모습과는 달리 초 고화질로 다가오고 있다.

배가 한발짝 앞으로 나아갈때마다 나타나는 기암괴석과 그에 어우러진 소나무들.

수억년 풍우에 씻기고 다듬어져 오늘의 세련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바위마다,또는 그 바위에 뚫린 굴마다 갖가지 사연을 안고 수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햇살은 받은  바위가 홍조를 띄어 홍도라는 이름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바윗속으로 난 물길에 배를 깊숙히 대주는 친절함.

 

수억년 풍화와 침식에 의해만들어진 굴에는 사연도 많고 전설도 많다.

 

마치 거대한 시루떡을 연상케 하는 이 바위는 곰바위라고 한다.

 

지금은 잊었지만 뽀뽀바위라는 이 바위에 대한 설명에 곁들여진 해설사의 넉살에 웃었던 기억이..

 

왕자와 공주가 쌓았다는 바위탑의 전설이 빛나는 왕자바위

 

공자가 쌓았다는 탑은 파도에 휩쓸리고 탑의 기초만 남아있다.

 

 

해설사의 설명이 없으면 그저 멋지다, 신기하다 하고 지나갈 풍경들이
구수한 남도 사투리를 비벼놓은 해설사의 걸판진 입담에 더욱 멋지고 신기한 풍경들로 다가온다.
기이한 모양의 바위섬과 또는 홍도에 붙은 바위들, 그들 틈새를 비집고
수많은 세월을 풍파와 싸워 이긴 소나무들에도 이런 저런 사연을 붙여 설명하는 그들이
진정한 홍도의 지킴이라는 생각이 든다.
홍도 바다유람의 하일라이트는 선상횟집이라 할 수 있겠다.
바다관광이 거의 마무리 될 싯점에 유람선이 독립문바위가 멀리 보이는 해안에 떠 있으면
청정 바다에서 잡아올린 횟감을 실은 자그마한 어선이 유람선에 다가선다.
3인1조로 작업을 하는 이들의 현란한 칼부림에 파닥거리던 물고기 한마리가 5초 이내에 회로 변하고 있었다.
그 배에는 원래 2명이 타고 왔는데 우리 유람선에서 안전담당을 하던 사람이 그배로 옮겨타
함께 칼춤을 추더니 장사가 끝나자 다시 유람선에 오르는 것이다.
참 편리한 협업체제로 보인다.

 

보는이에 따라 다이빙 하는 미녀로도 보이고, 콜라병으로도 보인다는 바위의 구멍

 

이 바위굴에도 어떤 사연이 있다는데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홍도리 2구 선착장의 모습

 

독립문 바위

 

현란한 칼솜씨는 자랑하는 선상횟집

 

바다유람을 마치고 선착장으로 오는길에 보이는 풍경

 

홍도 입구에서 뱃길을 말려주는 등대

 

해설사의 입담에 생명을 얻게되는 바위들

 

유람을 마치고 선착장에 하선을 하는 우리 유람선 승객들

 

이 수선이 지나가면 홍도 바다는 잠시의 휴식에 든다.


이곳에서 먹던 회맛은 평생 잊지못할 탁월한 맛이 될 것이다.
내가 먹어본 회중의 제일은 충남 모항항에서 먹어본 자연산 돌돔과 추운 겨울날 동해바다에서 먹었던
참복회였는데 이번에 홍도에서 먹은 선상횟집에서의 그 맛도 바로 추가하였다.
회의 주종은 우럭과 놀래미인데 다른 어종도 섞인 듯 하다.
음식은 그 음식의 절대적인 맛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어느곳에서 먹느냐도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아름다운 바다위 유람선에서 맑은 바람을 양념삼아 먹는 그 회맛을 도시에서 먹는 맛과 비교를 하면 안될 일이다.
가격 또한 비싸지 않아서 스티로폼 도시락에 포장해주는데 도시락 1개당 3만원이었다.
그 도시락 1개면 2명이서 충분할 것 같았다.

바다유람을 마치고 나니 흑산도행 쾌속선 시간이 너무 멀다.
그렇다고 마을을 더 돌자니 쾌속선을 놓칠 수 있는 애매한 시간이라 선착장 주변에서 배회할 수 밖에 없는데
아침에 우리가 타야할 유람선을 두고 서둘러 앞 배를 탄 이유를 물으니 그 배에 우리 인원이 탈만한
좌석수가 비었다고 하길래 서두른 것이란다.

여행지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술을 많이 마시면 안된다는 것.
들뜬 마음에 자칫 과음을 하기 쉬운데 과음은 다음날의 일정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시 십상이다.
또한 일행에게도 여러가지 피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스스로 알아서 조절할 일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 점을 철저히 실행하여 일행중 음주로 인한 불편한 일이 전혀 없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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