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산행일지

햇살 한줌에 새싹들이 태동하는 안성 서운산(2012.4.12.목)

대청마루ㄷ 2012. 4. 12. 17:29

서운산(547.4 m)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북산리 산2번지

 

서운산,말만 들었지 실제 가보기는 처음이다.

헌데 가다보니 전에 충북 진천에 갈때 넘던 고갯길이다. 막상 올라보니 해발 고지에 비해 산이 부드럽고 친근한 느낌이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평일에 산을 오른다는 것은 직장일 아니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

체육행사를 이곳에서 하게되어 덕분에 오른 산이다.

 

 

 

청룡사는 안성시 서운면에 위치하지만 성환군 입장면에서도 가까운 산이다.

최근에는 평택-제천간 고속도로의 건설로 남안성IC에서 내려 10분남짓 진천쪽으로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청룡저수지에서 지척이다.

산행은 청룡사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원점으로 회귀가 가능하여 편리한 셈이다.

청룡사의 반대편에 있는 석남사를 산행깃점으로 하여도 편리하다고 한다.

 

 

산행 초입에는 나그네들이 정성으로 쌓아놓은 돌탑들이 눈길을 끈다.

돌탑은 보행에 불편한 돌들을 모아 쌓아두는 것으로 시작하여 나그네의 안전 보행을 비는 신앙으로까지 발전하였으니 이것을 꼭 미신이라 하는 것보다 나의 안전을 비는 마음에서 돌 한개 정도 올려주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길가에는 봄꽃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작아서 더 이쁜 꽃들... 일행들은 앞서가지만 굳이 신경쓰지 않고 담아본다.

 

 

 

 

 

오르다 보니 맑은 샘물이 풍부한 옹달샘을 만났다.

한바가지 떠먹어 보니 역시 물맛이 꿀맛이다.

 

 

우람한 근육으로 모진 겨울을 이겨낸 소사나무가 멋드러진 그늘을 준비하고 있다.

온통 흙으로 이루어진 육산이라 여름 그늘도 기대된다.

 

 

정상이 멀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이정표가 반갑다.

저 위의 정상에서는 나를 기다리는 일행들의 수런거림이 들리는 듯 하다.

 

 정상부위는 나무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 주변의 바위로만 원형을 짐작컨대 그럴듯한 바위와 노송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

 

 이 높은곳에 정성으로 세워놓은 안내판을 굳이 훼손하는 이유는 뭘까?

 

저아래 청룡저수지가 점심시간에 오라고 손짓을 하고/정상 바로아래 헬기장에서 조망되는 풍경

 

 

 하산길에 만난 은수암이라는 작은 암자는 어느 산골의 외딴집처럼 골짜기를 지키고 있다.

 

 다래줄기의 괴롭힘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나무들

 

 잠시의 행복을 준 조릿대군락의 하산길

 

고목은 쓰러져도 작은 조릿대는 그 양분을 먹고 더욱 건강하게 자란다.

 

유난히도 힘든 산행이었다.

그리 높지도,험하지도 않은 산인데 초입부터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하여 그녕 포기할까 고민하다가 오른 산이다.

그러기에 아예 일행은 먼저 보내고 혼자서 올랐다.

게다가 허리까지 아파오니 고민은 더욱 커지고..

결과적으로는 오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다. 이렇게라도 봄의 기운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삶인지..

돌아오는 길, 청룡호수의 물빛이 봄볕을 받아 은가루로 부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