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장마로 질척여야 할 땅에 먼지만 풀풀 날리는 날들의 지속이다.
전국은 400년만의 가뭄이라고 방송에서 난리이고, 몇줄기 비에는 전혀 해갈이 안되는 날씨이다.
내 몸에도 지독한 가뭄이 들어 먼지만 풀풀 날리고 있는 요즘인데
그동안 방치해뒀던 몸을 일으켜보고자 동네 아우들이 하는 산행에 동참했다.
나의 몸 상태를 고려해 낮은 산으로 변경을 해준 아우들에게 감사하며 인천 영종도에 있는 백운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하늘은 너무 청명하여 백리 이상의 시계를 보여주고 있다.
오랜만에 건너는 인천대교가 반갑다.
전에 왔을때는 그저 황량한 공사판이었던 영종도가 새 옷을 입고있다.
이제 그만 좀 파헤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산행 시작점인 용궁사에 들어선다.
전국 대부분의 사찰에 붙어있는 창건기 "원효,의상,도선국사등의 창건주장"은 이곳에도 예외가 아닌데 대원군이
처지가 어려운 때 이곳에 머물렀던 인연으로 써 주었다는 "용궁사"라는 편액은 사실일게다.
자그마한 당옥들 앞에는 나이많은 노거수가 두그루 있어서 이 절의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산은 분명 야산이고 전에 왔을때와 변함없는 높이 이지만 오늘의 산행은 왜 이리도 힘든지..
남들은 너무 얕은 산이라고 불만인데 나만 힘들어 한다.저 앞에 인천대교가 그 육중한 몸매를 뽐내고 있는데
햇살이 너무 강하여 카메라가 적응을 못하고 있다.
그 많던 산객들은 우리가 점심을 먹고있는 사이 다 물러가 버린다.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서니 북으로 강화도와 석모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이고, 서쪽에는 공항 너머에 신도,시도와
그 너머로 장봉도가 보인다.
남으로 무의도와 실미도가 보이고 저 멀리 영흥도의 굴뚝들도 아련하다.
그러고 보니 시계가 이백리는 족히 될법하다.
산행을 마치고 을왕리 입구의 조개구이집에서 간단하게 한잔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조개구이는 "대"자가 7만원인데 형편 없다는 일행의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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