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어려운 시대엔 차라리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무거운 가방을 둘러메고 정확히 7.8킬로미터의 논밭길,그리고 산길을
걸어다니던 70년대 초반의 중학교 길.
겨울이면 모진 눈보라를 뚫고 달리면서 그 기운에 추위를 이기고,
여름에 갑자기 소낙비라도 내리면 논밭에 흩어진 비닐 조각을 둘러쓰고
커다란 나무 아래로 내달렸지.
겨울날 땀으로 삐걱 거리는 고무신을 신고 달리면 그 아까운 양말은
왜그리도 잘 닳아 발가락이며,발 뒤꿈치며 뽕긋뽕긋 감자가 튀어나오듯
얼굴 내밀고,전깃불도 안들어와 사이다 병을 집어넣어 늘여서 꿰메어주신
어머니의 손길은 아랑곳없이 왜 이런곳에 태어났는지 조상과 부모를 싸잡아
원망했었지.
너무나도 허술하게 만들어진 운동화는 얼었다 녹음이 반복되면서 발등 꺾이는 곳에서
나눠져 이등분이 되면 헝겁을 대고 꿰머어 다시 신었지.
교복은 최대한 큰걸로 사서 졸업때까지 입어야 하는데
오죽하면 날로 커가는 자식의 키가 미워서 이제 좀 작작먹고 천천히 크라고
까지 하신 부모님이 계셨을까...
없이 사는집은 가방끈도 더 잘 떨어진다.
떨어진 가방끈을 헝겁을 대어 꿰메면 그 꿰멘 만큼 또 떨어져 나가고
그러면 또 더 넓게 꿰메고..
헤진 운동화에 삼단으로 붙인 바짓단에...여기저기 헝겁을 대어 총 천연색으로
치장이 된 가방에..
그래도 봄날 하교길에 꺾어먹던 찔레순은 왜 그리도 맛있던지...
해가 뉘엿해질즈음 싱싱한 보리 한줌 지푸라기 불붙여 서리해 먹어봤니?
그 고소한 고향의 맛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니?
얼굴이 시커멓게 숯 검댕이 된 서로를 보면서 해맑게 웃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겨울날 하교길에 남들이 묻어놓은 무우는 훔쳐먹어 봤니?
그 시원하고 알싸한 맛을 지금도 기억하니?
학교가서 무우방귀를 뀌고 한바탕 웃음꺼리가 될지라도 배고픈건 못참는다고
속이 아프도록 베어먹던 그 때를 기억하니?
친구야!
지금 어디서 무얼하는지 몰라도 난 너를 생각하면 고추장에 멸치를 버무린
그 고급반찬을 잊을수 없다.
너는 항상 깨끗한 양은 도시락에 반찬도 멸치만 싸 왔었지..
지금도멸치를 좋아하는지 모르겠구나.
친구야 보고싶다.
무거운 가방을 둘러메고 정확히 7.8킬로미터의 논밭길,그리고 산길을
걸어다니던 70년대 초반의 중학교 길.
겨울이면 모진 눈보라를 뚫고 달리면서 그 기운에 추위를 이기고,
여름에 갑자기 소낙비라도 내리면 논밭에 흩어진 비닐 조각을 둘러쓰고
커다란 나무 아래로 내달렸지.
겨울날 땀으로 삐걱 거리는 고무신을 신고 달리면 그 아까운 양말은
왜그리도 잘 닳아 발가락이며,발 뒤꿈치며 뽕긋뽕긋 감자가 튀어나오듯
얼굴 내밀고,전깃불도 안들어와 사이다 병을 집어넣어 늘여서 꿰메어주신
어머니의 손길은 아랑곳없이 왜 이런곳에 태어났는지 조상과 부모를 싸잡아
원망했었지.
너무나도 허술하게 만들어진 운동화는 얼었다 녹음이 반복되면서 발등 꺾이는 곳에서
나눠져 이등분이 되면 헝겁을 대고 꿰머어 다시 신었지.
교복은 최대한 큰걸로 사서 졸업때까지 입어야 하는데
오죽하면 날로 커가는 자식의 키가 미워서 이제 좀 작작먹고 천천히 크라고
까지 하신 부모님이 계셨을까...
없이 사는집은 가방끈도 더 잘 떨어진다.
떨어진 가방끈을 헝겁을 대어 꿰메면 그 꿰멘 만큼 또 떨어져 나가고
그러면 또 더 넓게 꿰메고..
헤진 운동화에 삼단으로 붙인 바짓단에...여기저기 헝겁을 대어 총 천연색으로
치장이 된 가방에..
그래도 봄날 하교길에 꺾어먹던 찔레순은 왜 그리도 맛있던지...
해가 뉘엿해질즈음 싱싱한 보리 한줌 지푸라기 불붙여 서리해 먹어봤니?
그 고소한 고향의 맛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니?
얼굴이 시커멓게 숯 검댕이 된 서로를 보면서 해맑게 웃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겨울날 하교길에 남들이 묻어놓은 무우는 훔쳐먹어 봤니?
그 시원하고 알싸한 맛을 지금도 기억하니?
학교가서 무우방귀를 뀌고 한바탕 웃음꺼리가 될지라도 배고픈건 못참는다고
속이 아프도록 베어먹던 그 때를 기억하니?
친구야!
지금 어디서 무얼하는지 몰라도 난 너를 생각하면 고추장에 멸치를 버무린
그 고급반찬을 잊을수 없다.
너는 항상 깨끗한 양은 도시락에 반찬도 멸치만 싸 왔었지..
지금도멸치를 좋아하는지 모르겠구나.
친구야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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