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엘 가면
내 어머니와 닮은 아주머니가 내 살던 훈훈한 땅에서
그렇게 정답게 논밭 일구고 살아가시는 모습에
주저앉아 정담이라도 나누고 싶어진다.
서울과 동두천의 미군부대가 내려온다는 소식에 땅값이 천정부지로 올라버린 서탄의
한 농가에서 열풍에 몸을 맡기고 묵묵히 일을 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이다.
이놈의 검둥이가 무슨 오줌을 그렇게 많이 씨대냐고 하시면서도 정성스레
복토를 해 주시는 모습이 정답다.
주인 할머니의 나무람에 고개숙여 반성 하는듯한 검둥이의 모습이 천둥에
개 뛰 듯 하는 요즘 아이들보다 낫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가가서 셔터를 누르자 금새 표정 바꾸고 포즈를 잡는 모습이 얼마나 순수한지..
뒤의 자바라 관이 이번 초복을 용케도 피해간 이 견공의 보금자리.
개 집 앞 담장에 기댄 호두나무에 잔뜩 열린 호두가 이글거리는 여름 햇살에 곱게 익어간다.
옥수수 꽃은 자세히 보면 벼 꽃을 닮았다.
하긴 입사귀도 닮은걸 보면 무논에서 크지 않는다는 점 빼고는 비슷한 점이 많은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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