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일기장

화재 난 것이 아닙니다!

대청마루ㄷ 2006. 2. 1. 09:57

요즘 어딜가나 무엇을 하나 일상속에 녹아 들어버린 단어 "웰빙".

과연 그 웰빙이란 무엇인가?

돈에 구애받지 않는 부유한 삶?

나이들어도 언제나 변함없는 체력을 갖추고 사는 건강한 삶?

아니면 오래사는 삶?

그렇게 보면 웰빙이란 바로 "불편할만큼 가난하지 않게 건강한 몸으로 오래 사는 것"이 아닐까?

 

 

이 장면은 언뜻 보기에 어느 공장이나 주택가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화재가 아니라 일년 사시사철 공장에서 내뿜은 매연이다.

경기도 오산 인근에는 여러개의 대형 제지공장이 산재해 있고,이 공장들의 굴뚝은 항상 이런 연기를 내뿜고 있다.

물론 공장측에서는 매연이 아니라 종이를 가공할 때 나오는 수증기라고 강변 하지만.

 

산업시설이 없어 항상 가난을 면치 못하고 있는 낙후된 농촌에 산업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나서서 그 산업시설을 유치하기에 혈안이 된다.

이는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가난의 찌꺼기를 벗어 보려는 정말 인간적인 몸부림이다.

보상이나 두둑히 받고 그곳을 떠나 새로이 기반을 잡은 이들이야 상관이 없겠지만, 남아있는 이들은 이들 공장에서 일을 하거나 공장 가까이 남아있는 자신들의 터를 가꾸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이런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깨어진다.

산업화의 그늘에 필수적으로 따르는 공해 때문이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충남 당진에 있는 한보철강의 경우이다.

그곳에 철강공단이 들어 설 때 대다수 주민들은 두 손을 들고 반겼고, 주민들 일부는 이 한보철강과 그 협력사의 공장에 취직을 하여 생계를 꾸려가게 되니 금전적으로는 자연 부유하게 되었다.

하지만 며칠 전 지상파 방송의 보도에 의하면 이 지역 주택가를 비롯한 토지와 농작물에 쇳가루가 수북히 떨어지고 주민들을 여러가지 질병으로 시달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산업화의 양지 뒷편에는 언제나 어두운 그늘이 존재한다.

그 그늘을 무시한 산업화는 언젠가는 실패하게 되고, 그 실패는 결국 온 국민의 부담이 된다.

 

개인이건 나라건 잘 살아야 함에는 부정을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잘 살기 위해 환경을 파괴하고 공해를 유발하여 그러인한 재앙을 간과하는 개발이나 산업화라면 결국 잘 살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죽음을 재촉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너무나 무분별한 개발- 그로인해 몸살을 앓고있는 국토를 아주 괴사시키지 않으려면 이제부터라도 환경의 보존을 우선시 하는 게발과 산업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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