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일기장

궁평리의 등꽃

대청마루ㄷ 2006. 5. 23. 10:31

고운님 가시는 길

밝히는 꽃등인가

수만의 초롱으로 밝힌불이 고와라.

 

몇년 전 차마 기억하기조차 무서운

씨랜드화재참사.

그곳과 바로 이웃한 궁평리 해송숲에

해송보다도 고운 수만개의 꽃송이가 등불을 밝혔다.

 

 

 

 

 

 

주인이 떠나버려 등나무 아래 평상은 삭았지만

그 위에서 세월을 관망하는 이 등나무 만큼은 의연하다.

하긴, 인간의 오고감이지 언제 세월이 흐르기나 했던가?

자연은 그대로인데 우매한 인간의 오고감을 세월이라 칭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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