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울주군 언양의 자수정동굴에서 맛 본 無더위
전국을 폭우로 강타하던 하늘이 이제는 뒤늦은 불볕더위로 아주 녹초를 만들고 있다.
예년 같으면 때늦은 휴가로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것 조차도 겁을 낼 철이지만 뒤늦게 찾아든 무더위로 이제 한참 여름의 중간을 느끼게 하는 요즘날씨이다.
회사에서 마련해 준 휴양림을 찾아 떠난다는 것이 멀고먼 땅 경남 울산시 언양군에 있는 간월산이다.
부산을 오갈 때 스쳐 지나긴 했어도 막상 이 땅에 발을 들인건 난생 처음이다.
<우리 네식구가 짐을 푼 간월산 휴양림의 숙소 - 오른쪽 건물이 우리 숙소이다.>
<자수정 동굴앞의 광장>
경부고속도로 서울산 I/C를 빠져나와 등억온천과 작천정이라는 팻말을 따라 끝까지 들어가면 나의 목적지가 나온다는 관리인의 전화안내를
듣고 작괘천이라는 하천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나오려는 차와 올라가려는 차량이 뒤엉켜 귀성길 고속도로를 방불케 하는 북새통이다.
늦을수록 돌아가라는 선인들의 명언을 되새기며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자니 그 복잡하던 길도 풀린다.
<자수정동굴에서 - 딸과 아내>
숙소에 도착하여 대충 짐정리를 하고, 늦은 점심을 해 먹었다.
우리회사 직원들은 할인을 해 준다는 팜플랫에 구미가 동하여 자수정동굴 테마파크라는 곳으로 피서를 떠나본다. 한사람 입장료가 3천원이니 아주 저렴한 피서라고 할 수 있다.
<동굴안에는 캐다 만 수정들이 있는데 유리로 보호막을 씌워놓았다. 이곳 한 부분에서만 7시간 동안 5억원 상당의 자수정을 캐내는 성과를 올려 그를 기념하느라 이렇게 자현을 해 놓은 것이라 한다.>
이 동굴은 자수정이라는 보석을 캐던 곳으로 더이상 보석이 나오지 않아 폐광이 된 것을 관광지로 재활용을 한 곳이다.이 동굴의 년 평균 기온이 섭씨 15도 안팎을 유지하여 피서지로는 제격인 셈이다.
동굴안에는 인류변천사관,이집트관 등 볼꺼리를 준비해놓아 아이들의 교육장소로도 유용해 보였다.
<선조들이 보석을 캐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근대의 광부들이 보석을 캐는 장면을 재현해 놓은 모습>
동굴안에는 여러가지 조각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시간을 메꿔준다.
반구대의 암각화도 재현해 놓았다.
동굴안에는 자수정의 기를 체험할 수 있는 간이 찜질방도 구비해놓았다.
동굴을 한바퀴 돌다보니 중국 기예단의 쇼가 시작된다.
오전 10시 반부터 한시간 반의 간격으로 보여주는 이 쇼가 동굴관람의 백미가 되는 셈이다.
처음 엿장수 아저씨가 북춤으로 시작을 하길래 그저 그런 공연이려니 했는데 볼수록 점입가경이다.
위의 쇼가 끝나자 이어지는 쇼는 양탄자 돌리기이다.
보기에 보통의 천조각인데 갖가지 묘기를 부리면서 돌리는 양탄자가 몸의 일부분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외발자전거를 타고 한쪽발 끝에 그릇을 얹어 머리위로 차 올려 포개를 묘기이다.
이제부터는 접시돌리기 묘기이다.
갖가지 묘기를 보고있는 동안 몸에 소름이 돋을정도로 한기가 느껴진다.
아낌없는 박수로 보답을 하고 밖으로 나오니 온 대지는 그야말로 찜통인데 체온이 내려가 있어 그 열기를 느끼기까지 한참이나 걸렸다.
<동굴입구 옆으로 자수정을 가공하여 만든 제품들이 전시된 전시관이 있는데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캐어낼 당시의 원석을 그대로 전시해 놓은것도 있다.>
동굴피서가 이번에 처음인 것은 아니지만 동굴안에서 서커스까지 구경한 것은 처음이다.
그저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는 관람을 탈피하여 볼거리까지 제공하기에 지루하지 않게 더위를 피할 수 있었다.
이로써 언양나들이 첫번째 날은 아주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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