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길 짧은 일정에도 돌팔이 기질은 사그러지지 않아
짧은순간 자투리 시간을 빌어 젊은시절 3개월의 추억이 서린 낙산사에 들러본다.
몇년전 영동해안 일대를 잿더미로 만들었던 산불의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무너졌던 천년고찰 낙산사.
온 국민의 힘으로 일으켜세워 또다시 희망의 독경소리가 청청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낙산사를 오르는 길
화마를 피해간 소나무들인가?
경내에 들어서면 그 청청하던 소나무는 오간데 없고..
산불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학습장이..
불에 녹아내려버린 동종을 재현하며 전시 하였다
네 귀퉁이의 돌들은 범종각의 부서진 석주를 상징 하는 듯..
낙산사는 내가 군에 입대하기 전 여름에 머물렀던 낙산 해수욕장에 접하고 있어서 감회가 남다르다.
벌써 30년이 지난 옛일이지만 그때 친구들이랑 네명이서 해수욕장에서 요즘 이야기 하는 알바를 하던 곳이다.
지금처럼 휴대폰이 있는 시대 같으면 별일 없겠지만 입대를 앞둔 청년이 바닷가에서 두달동안이나 집에도 안가고 있으니 인천에 사는 형이 입영영장을 가지고 그곳까지 찾아와 그 긴 해수욕장(A지구에서 E지구까지 있었는데..) 다섯개 지구를 거슬러 오면서 방송을 해대는 것이다.
부랴부랴 올라오느라 바지락을 넣은 국물에 소주로 송별식을 받고 바로 입대를 하던 생각이 난다.
우리가 머무르던 여관은 헐어서 다시 지었는지 그 자리에 모텔이 들어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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