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일기장

토요일에..

대청마루ㄷ 2005. 8. 13. 13:01

토요 휴무제가 되어 좋은점도 있지만

안좋은 점도 만만치 않다.

우선 금요일 술자리가 많아져 토요일을 망치기 일쑤이다.

난 많이 취하도록 마시는 성격은 아니지만

금요일의 술자리는 다음날 쉰다는 안도감으로

꼭 무리를 하게된다.

 

어젯밤에는 마을분들이랑 동태찌게에 소주를 마셨다.

그분들과의 오랫만의 술자리라서 그런지 좀 과음을 한 모양이다.

거기다가 오랫만에 오셨다가 간다는 처형을 일단

전화로 붙들어 놓고 집에 들어가면서 맥주를 몇병 사들고 왔다.

 

술이라면 곁에도 가지 못하는 처형인지라 결국엔

그 모두가 내 뱃속에 들어갈 것을..

 

적당히 취해서 바라보는 세상은 추한 것 다 감춰지고

희미하게 보이는 아름다움이 있어서 좋다.

마치 쓰레기 매립장에 안개가 끼어 희미하게 보이는

실루엣이 아름답듯이..

 

취중에 오전이 갔다.

창밖에 뛰노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선명해지는게 이제는

주독이 풀렸나보다.

얼마 안남은 여름..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는 저 태양도 아름답게 봐야겠다.

베란다 방충망에 붙어 노래를 하는 저 매미도

한철이겠지..

 

이제 일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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